암 극뽁!記

외래 항암, 고단한 하루

trytobe 2023. 3. 23. 19:19

아침 7:30분  

항암을 하려고 집에서 출발한 시간

오후 5:30 분

항암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

완전, 풀 방전. 

 

이런 식으로 1주일에 한번 3주 동안 탁솔을 맞는다.

3주하고 1주일은 헐리데이

채혈을 위해 2시간 일찍 도착해서 책 한권을 반 넘어 읽었다.

11시 예약이지만  역시나 12시 다 되어 교수님 진료.

"너무 힘들어요. 입원해서 할래요"

입원장 써 주신다.  하지만 입원 안되면 담주에

그냥 외래로 오라신다.

그리고 8층 외래 항암실로 갔는데,

헐~ 휴계실에서 항암 주사를 맞는 진풍경이.

"여기서 앉아서 항암을 하나요?"

"네, 너무 열악하죠? 건의 좀 해 주세요"

뭐~ 더 이상 불평을 하면 안되는 분위기.

힘든 항암을 의자에 앉아서 하는 시스템이라니.

멀리 지방에서 새벽까지 올라 오신 분들도 계실텐데...

휴게실 의자에서 맞고 있다.

도대체 오늘 의자에 몇 시간을 앉아 있는건가. ㅜㅜ

 

자리가 비워지는 대로 리클라이너 소파에서(베드도 있더구만..)

항암을 다 맞고 집에 간다.

 

 

오늘은 춥지 않아서 이불이 필요없지만 이게 뭐람~잉잉

 

탁솔은 3주차에 부작용이 크게 올 수 있다고 하셨다.

3주가 고비?!

다음 번에는 빈혈 수치와  Vit B12검사도 하신다고 한다

(내가 요청~ 다 들어 주시는 교수님!)

위 전절제 환자들은 Vit B12를 만들 방법이 없으니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빈혈의 원인이 항암일지, RBC 부족 때문인지 다음 번에 확인.

 

내가 구운 카스테라와 고구마, 군계란,

텀블러에 담아간 녹차로 점심 간단히 먹었다. 

간식 거리(식사 대용) 꼭 챙겨 가야 겠다. 

 

 

서울은 한강이 있어서 다른 모든 것이 용서된다.

집에 돌아올 때 만나게 되는 한강.

일본 오사카에서 매일 전철로 출근하면서

요도바야시 강을 건너 다녔다.

하지만 우리의 한강이 갑이다.

다만...... 한강변의 저 멋없는 아파트 군락을 빼면.

 

조망권조차도 가진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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