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뽁!記
1차 항암 후
trytobe
2021. 6. 27. 12:44
퇴원-그건 병의 종결 완치, 일상으로의 복귀일텐데
암에서의 항암 후 퇴원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진행성 위암 4기
언제 이렇게 여기까지 왔을까?
방아쇠를 당긴 건 무얼까?
수더분하지 못한 예민하고 까탈스런 성격의 반영인가..
막막하고, 아직은 지켜주고 싶은데
엄마인 내가 너무 일찍 떠나버리면 미안하다
이런 글을 쓰는 건 도움이 되려나…
울지 않으려 하는데 눈물은 난다
힘든 항암이 어제 끝났건만 오늘 퇴원 명령 철회!!
유동식 조차 몇 숟갈 먹지 못하는 내게
이런 식으로 첫 스타트 하면 앞으로의 항암이
힘들어서 안된다고 하신다
퇴원해도 어디로 가서 내 몸을 보살펴달라 할 수 없으니
병원밥 먹으며 더 있는 것이 나을까?
(어쩜 퇴원해도 케어받지 못할 거 아는 주치의쌤의 배려이실까)
간호통합병동은 보호자 없으니 좋다.
앞 침대 할머님의 벼락같은 벨소리, 귀 어디우시니 힘껏 소리쳐 하시는 통화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자.
간단한 수술 하신 분이라 밥 안 주고 계속 굶긴다고
화내시고-
“밥 묵고 밥 숟가락 내려 놓는게 억울”하다고 하시니
한 숟가락 넘기기도 힘든 항암 환자들은 그저 씁쓸!
머리카락이 많이 빠쪘다
캐모보트해서 씻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항암약이 일 잘하고 있는거라 생각해야지.
초긍정 !! 조금만 더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