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뽁!記

지나고 나면

trytobe 2023. 6. 14. 12:07

그때가 좋았지.

그런 건 지나고 나면 할 수 있는 말.

"항암 할 수 있을 때가 더 좋았어"라고

지금의 나는 말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항암을 위해 입원을 했건만, 

간수치가 8배 이상 높게 나와서

(AST-GOT / ALT-GPT)

고덱스, 우르사 처방 받으며 나흘 연속 간수치 

낮아지길 기다리는데 - 100이상 이면 항암 할 수 없다는.

나흘째인 오늘은 더욱 높아졌다. -10배가 넘는다. 

 

거기에 상복부 중앙의 멍울 만져짐과 미묘한 복부 통증.

결국 4주만에 다시 CT 찍었다.

 

항암을 아무런 이벤트 없이 받을 수 있는 것.

그것마져도 감사한 일이었구나...

 

 CT 찍고 병동 올라 오는 길에

<사전 연명의료 신청서>를 작성하고 왔다.

 

나는 늘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상황은 언제나 두 갈래 길에서

더 험한 길로 나를 떠미는 듯 하다.

좋은 것, 나쁜 것 중에서 뒤집어 보면

-----네, 나쁜 패 입니다!!!!!----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작성하고

호스피스 병동 안내문도 받아왔다.

혼자 남을 쪙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두자.

하늘이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