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뽁!記

아닌 척 해도 슬프다

trytobe 2023. 3. 3. 20:49

머리카락쯤,

했는데 덤성덤성 빠지는 머리카락이 무섭다.

밥 먹을 때, 내 입 속에 들어 간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일은

슬프다.  가뜩이나 억지로 먹는 밥인데...

청소하시는 여사님이

테이프를 주셨다.  머리카락 떼어 내라고.

입,퇴원을 1년 넘게 하니

이제 집 보다 병원이 익숙해 지려나.

아니, 그건 전혀 아닌데

청소 여사님, 이송 사원분들, 간호사 샘들

다 익숙한 얼굴들.

 

아침 해를 침대에서 바라 본다. 

보고 있어도 토할 것 같아.

입덧이 심했던 사람이 항암 할 때 구역감도 심하다고 들었다.

회복탄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나는,

항암 시작과 함께 구토 시작. 식사가 어렵다.

간호사샘이 살 더 빠지면 안된다고... 뭘 먹어야 할까?

 

내가 만든 파니니를 아침으로 먹고,

 

내가 만든 반찬으로 밥 먹고 싶다.

얼른 낫자.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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