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쯤,
했는데 덤성덤성 빠지는 머리카락이 무섭다.
밥 먹을 때, 내 입 속에 들어 간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일은
슬프다. 가뜩이나 억지로 먹는 밥인데...
청소하시는 여사님이
테이프를 주셨다. 머리카락 떼어 내라고.
입,퇴원을 1년 넘게 하니
이제 집 보다 병원이 익숙해 지려나.
아니, 그건 전혀 아닌데
청소 여사님, 이송 사원분들, 간호사 샘들
다 익숙한 얼굴들.
아침 해를 침대에서 바라 본다.
보고 있어도 토할 것 같아.
입덧이 심했던 사람이 항암 할 때 구역감도 심하다고 들었다.
회복탄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나는,
항암 시작과 함께 구토 시작. 식사가 어렵다.
간호사샘이 살 더 빠지면 안된다고... 뭘 먹어야 할까?
내가 만든 파니니를 아침으로 먹고,
내가 만든 반찬으로 밥 먹고 싶다.
얼른 낫자. 집에 가자!
'암 극뽁!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다. 병원 환자식 (0) | 2023.03.11 |
---|---|
아픈 거구나. 이렇게 아픈 거였어.... (0) | 2023.03.07 |
우리에 나는 없다 (0) | 2023.02.27 |
뜻밖의 위로 (0) | 2023.02.25 |
말 안 듣는 환자 (0) | 2023.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