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나빠지는 건가. 항암을 하기 위해 열흘이나 입원해 있다가 ....마침내 그냥 퇴원했다. 간 수치 내려 가는 것 보고 다시 입원해서 항암 하자고. 문제는 퇴원 할 때 병동에서 주는 이 퇴원요약이 나를 퍽 심란하게 한다. 진행성 위암, 잔류암이 섬유층을 능가하는.... 현저하게 더 확장....복막 비부 폐쇄성 요로증과 함께 방광벽 절반의 전이... 이런 노티들이 열없는 희망에서 끌어 내린다. 이번에 4주만에 다시 찍은 CT는 큰 변화가 없다.고 교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내 몸과 이 퇴원 요약의 멘트들은 나를 비웃고 있다. 열심히 하다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비 오는 수요일. 도서관에 빌린 책 가져다 주고 우산을 지팡이 삼아 터덜터덜 걸어 왔다. 내 걸음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