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뽁!記

그냥 퇴원 <퇴원 후 주의 사항 및 치료계획>

trytobe 2023. 6. 21. 17:12

점점 나빠지는 건가.

항암을 하기 위해 열흘이나 입원해 있다가

....마침내 그냥 퇴원했다.

간 수치 내려 가는 것 보고

다시 입원해서 항암 하자고.

 

문제는  <퇴원 후 주의 사항 및 치료계획>

퇴원 할 때 병동에서 주는 이 퇴원요약이

나를 퍽 심란하게 한다.

 

진행성 위암, 잔류암이 섬유층을 능가하는....

현저하게 더 확장....복막 비부

폐쇄성 요로증과 함께  방광벽 절반의 전이...

 

이런 노티들이 열없는 희망에서 끌어 내린다.

이번에 4주만에 다시 찍은 CT는 큰 변화가 없다.고

교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내 몸과 이 퇴원 요약의 멘트들은 

나를 비웃고 있다.

열심히 하다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비 오는 수요일.

도서관에 빌린 책 가져다 주고

우산을 지팡이 삼아 터덜터덜 걸어 왔다.

내 걸음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병원에 입원해 있는라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들.
비 온 후 숲은 터질 듯한 생명력으로 넘친다.  좋은 냄새, 공기,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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