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강남 세브를 다니며
항상 부러웠다. 매봉산을 걷는 사람들을.
그런데 어제 입원해서
오늘 항암을 마친 후
캐모포트 잠깐 휴업한 틈에 폴데 없는 자유의 몸으로
매봉산을 걸어 보았다.
환자복 입고 외부 돌아 다니는 것
보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 자위하며
비 내린 오후의 산을 걸었다.


우습게도 나보다 먼저 이 산을 오르는 환자분이 계셨다.
지난 겨울, 아주 우울할 때 처음 올랐다가
그 순간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다는 암환우.
지방에서 다니시는 분이신데
그 분의 기운이 숲의 초록과 비슷해서 함께 걷는 것이 즐거웠다.
내 사진도 찍어 주심. 나 사진 찍는 것 싫어 한다고 하였건만...
순간을 기억하라고.

1시간의 항암 끝내고 다시 수액 달아서
지금은 또 폴대와 한 몸.
71병동은 처음 입원했는데,
웬일인지 이 병실 입원하신 분들은 전부
친화력 짱 좋은신 분들이시다.
병상 커튼 전부 걷어 놓고 지내신다고....
나는 외성 + 내향 : 잘 어울리며 내면세계 탐험에 익숙
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아...여기선 나도 커튼 열어 둔 채 이야기 해야 하나 부다.
암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망 속의 나를 굳건히 유지하라고 하니
나는 여기서 귀 기울여 듣는
유연한 나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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