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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퇴원 <퇴원 후 주의 사항 및 치료계획>

점점 나빠지는 건가. 항암을 하기 위해 열흘이나 입원해 있다가 ....마침내 그냥 퇴원했다. 간 수치 내려 가는 것 보고 다시 입원해서 항암 하자고. 문제는 퇴원 할 때 병동에서 주는 이 퇴원요약이 나를 퍽 심란하게 한다. 진행성 위암, 잔류암이 섬유층을 능가하는.... 현저하게 더 확장....복막 비부 폐쇄성 요로증과 함께 방광벽 절반의 전이... 이런 노티들이 열없는 희망에서 끌어 내린다. 이번에 4주만에 다시 찍은 CT는 큰 변화가 없다.고 교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내 몸과 이 퇴원 요약의 멘트들은 나를 비웃고 있다. 열심히 하다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비 오는 수요일. 도서관에 빌린 책 가져다 주고 우산을 지팡이 삼아 터덜터덜 걸어 왔다. 내 걸음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암 극뽁!記 2023.06.21

지나고 나면

그때가 좋았지. 그런 건 지나고 나면 할 수 있는 말. "항암 할 수 있을 때가 더 좋았어"라고 지금의 나는 말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항암을 위해 입원을 했건만, 간수치가 8배 이상 높게 나와서 (AST-GOT / ALT-GPT) 고덱스, 우르사 처방 받으며 나흘 연속 간수치 낮아지길 기다리는데 - 100이상 이면 항암 할 수 없다는. 나흘째인 오늘은 더욱 높아졌다. -10배가 넘는다. 거기에 상복부 중앙의 멍울 만져짐과 미묘한 복부 통증. 결국 4주만에 다시 CT 찍었다. 항암을 아무런 이벤트 없이 받을 수 있는 것. 그것마져도 감사한 일이었구나... CT 찍고 병동 올라 오는 길에 를 작성하고 왔다. 나는 늘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상황은 언제나 두 갈래 길에서 더 험한 길로 나를 떠미..

암 극뽁!記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