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면 떠올리게 되는 영화가 있다.
에단 호크의 '가타카'
아니, 어쩜 다른 영화라도 좋다.
획일화된 인간의 모습을 다룬 영화라면 어떤 것이라도 어울릴 풍경일테니까...
열에 일곱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그 풍경이
나는 참 싫다.
기계처럼 보인다. 모두들 같은 자세로, 같은 작업을 하는 모습.
그런데 몇일 전 지하철에선
책을 보고 있는 '젊은 여자'를 보았다.
내 옆자리에 앉은 그 여자는 펜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책을 읽는다.
예쁘다고, 그리고 터무니없이 고맙다고도 생각한다.
한데... 그 아이
꽤 열심히 읽는 듯 하더니 책을 덮고 스마트폰을 한다.
괜찮다.
스마트폰 하는 것. 이동 중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쓰지 않게 하려는
당신의 선택. 좋다.
그러나....그러나.... 밑줄 열심히 그으며 읽던 책이
도서관에서 대출해 온 책 이어서는 안되는 거였다.
나... 정말 그 여자에게
"대출한 책에 그렇게 밑줄 그으면 안될 거란 생각 들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다.
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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