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지나면 유년의 기억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미 30대도 아닌 인생의 장년을 훨 뛰어넘은 나이가 되어가고 있으면서도
내 유년의 기억 속에서, 그 기억의 편린이 나를 찌르는 것을
그냥 고스란히 다 받아 내고 있는 기분이다.
칸트는 그의 '정언 명령'을 설명하며
"인간은, 그리고 일반적으로 모든 이성적 존재는, 이런저런 의지에 따라 임의로 사용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나 자신이든 다른 어떤 사람이든, 인간을 절대 단순한 수단으로 다루지 말고,
언제나 한결같이 목적으로 다루도록 행동하라"
"시타고고로"에 대해 격하게 반응하는 나는
정언명령에 충실한 사람인가?
다른 사람의 호의를 호의로써 받지 못하는 것도
상처 받지 않으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등에 업힌 그 안락함이 너무 좋지만.
'힘들다. 이제 그만 내려." 그 말을 들을 때의 상처가 싫어서
"나 이제 내릴거야"라고 먼저 말하는 그 아이.
내 마음 속의 그 아이를 나는 언제 쯤에나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텐노지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일은 근사하구나...
다 저녁 때 사람들이 다 정리하고 돌아 간 그 절 마당을 나는 혼자 천천히 걷는다.
가을을 만날 수 있을까 나선 길인데.... 가을은 아직 이 곳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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